나의 2023년 목표는 제3외국어를 습득하는 것이다.
현재 나는 모국어인 한국어를 기본으로
제2외국어인 일본어는 구사하면서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다.
다만 아직 한자를 읽는 것에 있어서는 조금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다.
(메뉴판 읽는 것과는 다른 것 같다 ㅎㅎ)
2023년 목표를 생각하다 보니 내가 쉽게 터득할 수 있는 언어는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다른 언어들보다는 학창 시절 배웠던 영어가
조금 쉽게 다가오는 느낌이 있었다.
그럼 나의 목표는?
"토익 800점을 목표로 동화책은 기본 해리포터 원서를 읽는 것"
그럼 내가 시작해야 하는 것은 나의 위치였다.
학창 시절 나는 "영어"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다.
일본어는 그나마 한국어랑 비슷한 부분이 많아 쉽게 다가갈 수 있었지만
영어는 매우 달랐기 때문이다.
나에게 영어는 매우 어려운 언어였다.
아무리 열심히 공부해도 제자리걸음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왜 이렇게 제자리걸음을 하는지
답답해서 이것저것 알아보다 알게 된 영어의 원리는
내가 영어를 시작하는 데 거부감을 느끼게 하지 않았다.
조금 색다른 느낌이 있었다.
나처럼 영어에 거부감이 있거나 제자리걸음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여 정리해보려고 한다.
1. 영어는 중요한 것이 먼저 나온다.
일본 교토대학과 미국의 미시간대학에서 동양인과 서양인의 사고방식 차이에 대해 실험을 한 적이 있다.
물고기가 화면 중앙에 헤엄치는 애니메이션을 20초가량 보여준 후 그림에 관해서 설명해달라는 실험이었다.
실험 결과에서 보이는 것은 극명한 차이였다.
동양인은 물고기보다 배경을 먼저 설명하면서 배경에 대한 언급을 많이 했으며,
서양인은 배경보다 물고기를 먼저 설명하며 주체에 대해서 주로 말하였다.
기억하는 방식도 달랐다.
동양인은 배경과 물고기를 함께 주어져야 기억을 할 수 있던 것과 달리
서양인은 배경과는 상관없이 물고기에 대해 잘 설명할 수 있었다.
즉, 서양인은 주체가 우선 동양인은 배경이 우선이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원리는 이름을 말할 때도 적용이 된다.
영어는 이름을 먼저 말하고 성을 말하는 것과 달리
우리는 성을 먼저 말하고 이름을 말한다.
"성"이라는 것은 내가 속해있는 가족, 배경을 말하는데
나와 같은 동양인은 배경을 먼저 말하고, 나만 가진 내 것인 이름을 나중에 말하지만
서양인의 경우 주체인 나를 먼저 말하고, 배경에 해당하는 성이 나중에 나온다.
주소에서도 동일하다.
해외직구를 할 때 주소를 입력하는 곳을 보면
내가 거주하고 있는 00동, 구, 아파트명, 동호수, 대구, 대한민국 이렇게 작성해야 하는 것과 다르게
국내에서 구매하는 사이트에서 주소를 쓰면
시,구,군, 아파트명, 동호수 작성을 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자기소개할 때도,
요즘은 "이렇게 쓰면 100% 탈락"이라고도 많이 올라오는
화목한 가정, 장녀, 엄격한 아버지, 자애로운 어머니 줄줄줄줄~
이는 다 배경을 뜻한다.
하지만 영어에서는 주체가 "나"인만큼 나의 이야기를 먼저 한다.
내가 서론이 이렇게 긴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영어는 주어+동사 순서로 진행된다.
이것을 알려주고 싶어서이다.
학창 시절 달달달 외웠던
1형식 s+v
2형식 s+v+c
등등등
왜 이렇게 시작하는 거지?
문장은 저렇게만 끝나지 않던데 왜 그러지?
에 대한 질문은 사치였다.
아니 하면 이상한 사람으로 인식을 받았다.
나는 그랬다.
하지만 내가 접한 책에서는 왜 그런지도 자세하게 나와서
이해하며 공부를 시작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보자
I rested at home all day. vs 나는 온종일 집에서 쉬었다.
영어 문법에서는 "나는 쉬었다."라는 결론이 가장 먼저 나온다.
그러고 나서 언제 어디서 쉬었는지가 줄지어 나온다.
이미 주어와 행동이 나왔기 때문에 뒤이어 나오는 내용에 대해서는 주어의 행동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즉, 중요하지 않아 설령 못 들었더라도 이해하는데 크게 지장을 주지 않는다.
한국말은 어떨까?
"한국어는 끝까지 들어봐야 알아!" 라는 이야기를 들어봤을 것이다.
그 말이 정확하다.
주체인 내가 나온 이후 배경이 설명 된다.
"온종일, 집에서" 그리고 나서 쉬었다는 행위가 나온다.
만약 온종일 집에서 까지 듣고, 마지막에 청소했다고 말하면
온종일 청소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거꾸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
학교에서 배울 때 전치사가 나오고 그 뒤에 이어지는 문장이나
준동사구, 관계사절을 배울 때,
뒤에서 앞을 꾸며주기 때문에 뒤에서 앞으로 해석하라고도 배웠다.
만약 우리가 번역을 해야 하는 경우라면
이렇게 해석하는 것이 맞지만
이런 식으로 독해를 하게 되면 빠른 독해도 스피킹도 불가능하다고 한다.
Columbus arrived in the New World.
콜럼버스는 도착했다 새로운 세계에
상식적으로 먼저 생각한 것을 나중에 말하지 않는 것처럼
서양인들도 생각한 순서대로 말하기 때문에
듣는 순서대로 해석하며 따라간다.
콜럼버스는 도착했다는 것이 결론이다.
어디에 도착했는지는 나중 문제다.
결론을 먼저 말하는 연습을 하자
앞에서 말한 듯이 영어는 주체와 행동이 먼저 나온다.
영어를 잘하기 위해서는 결론을 먼저 말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한다.
쉽지 않은 방법이다.
내가 지금까지 말하는 방식은 배경을 먼저 말하는 방법이었는데
의도적으로 결론을 말하고, 배경을 설명해야 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머리로는 배경을 한창 떠올리고 있지만
입으로는 주체를 말한 다음 행위를 말을 해야 하기 때문에
어렵지 않을까?
듣기를 할 때도 첫마디를 잘 잡아야 한다.
"결론을 나중에 말하겠지?"라는 생각으로 편히 듣고 있다 보면
결론이 벌써 지나간 다음이기 때문에 뒤를 듣더라도
해석이 어려울 수 있다.
사실상 회화에서는 결론을 먼저 말하는 훈련이 제일 중요하다고 한다.
내가 지금까지 해온 공부는
"영어는 주어 다음 동사야" 이게 기본이었고,
5형식 문장을 수학 공식처럼 외웠다.
하지만 지금부터는 결론부터 생각하는 습관을 기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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